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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질서를 파괴하는 원인에 대해 첫째, 모든 준법 행위를 잘 감시하며 특히 하찮은 형태의 불법 행위에 주의해야 한다. 하찮은 형태의 불법 행위는 마치 작은 지출일지라도 계속 되풀이하면 점차 모든 재산을 써버리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전체 또는 모든 합은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찮은 불법 행위를 방지해서 처음부터 말썽을 없애도록 해야 한다. 둘째로, 민중을 속이기 위한 어떠한 책략들도 결코 믿어서는 안 된다. 셋째, 어떤 나라에 대해 그 정치 체제 안정성의 진정한 원인이 정치 체제 자체의 견고함에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지배자들이 참정권이 없는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덕분임을 알아야 한다. 

    넷째로는, 정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국가의 먼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가지고 경계 하도록 한다. 마치 밤에 보초를 서는 사람들처럼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섯째, 귀족들 사이의 경쟁이나 분쟁은 법률로 통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적대관계가 생기기 전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지켜봐야 한다. 여섯째, 재산과 관련된 자격요건과 관련해서 정치 질서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규적으로 현재의 모든 평가 총액과 지난해 총액을 비교해야 한다. 일곱째, 시민 일부만의 비균형적인 팽창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 낮은 관직은 오랜 기간 부여하고, 높은 관직은 짧은 기간만 부여해야 한다. 여덟째, 사람들은 사생활에 관련된 상황에서 혁명가가 되기도 하므로 기존 정치 질서와 맞지 않게 사는 사람들을 감시하는 관직을 둬야 한다. 그리고 특별히 번창하는 사회의 일부도 감시해야 한다. 아홉째로, 모든 형태의 정치 질서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집정관들이 관직을 그들 개인의 이득을 위하여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 민중은 관직에서 제외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감정이 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사적인 사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가를 선호한다. 하지만 자기들의 지배자가 공공의 재산을 남용하는 것은 그들을 분노하게 한다. 이 때문에 관직에서 소외되었다는 사실과 재산을 손해 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이중으로 격분하게 되고 끝내는 폭동을 일으키게 된다. 끝으로, 민주정치에서는 부자들도 보호해 줄 수 있어야 하고, 과두정치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상적인 국가와 참된 교육

    마지막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이상적인 국가란 무엇인가? 최선의 국가 형태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생활이 가장 바람직한지를 알아야 한다. 모든 사람은 각각 가지고 있는 덕과 지혜, 거기에 따르는 현명한 행동만큼의 행복을 누리며 사는 법이다. 따라서 행복한 국가란 최선을 다하고 정당하게 행동하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정당한 행동은 개인이든 국가든 덕과 지혜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상적인 국가 또는 완전하나 국가의 조건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첫째로 시민의 수, 그리고 영토의 크기와 조건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이상적인 인구의 수를 말하자면 한 국가가 매우 적은 소수의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을 경우에는 이상적인 국가가 되기 힘들다. 국가란 자급자족하는 체재가 되어야만 하는데 인구가 너무 적으면 자급자족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구가 너무 많을 경우에는 조직적인 정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치가 원활하지 못하다. 이는 이상적인 국가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한 국가가 그 정치 공동체 가운데서 좋은 생활을 할 만한 충분한 인구를 가졌을 때 국가는 존립하기 시작한다. 

    두 번째로 영토의 크기와 조건에서, 영토는 적이 근접하기는 어렵고 주민들에게 있어서는 밖으로 나가기 쉬운 곳이어야 한다. 전쟁을 위해서 폴리스의 크기는 한 번에 다 돌아볼 수 있는 크기가 가장 적합하며 평화 시에는 명을 전달하는 전령에 의해 시민 전부가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한 규모이다. 도시의 위치는, 바다와 육지 어느 쪽으로 보아서나 좋은 위치에 놓여있어야 하며 영토를 수호하는데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바다와의 교통 면에서는 자신의 나라에서 생산되지 않는 것은 수입하고, 또 그들이 많이 가진 것은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국가란 단순한 인간의 집합체가 아니라, 생활의 목적을 충족시키는 결합체라고 했다. 따라서 만일 음식과 기술, 무기, 상당액의 수입과 종교에 대한 입장, 그리고 권력 중 어느 것이라도 부족하다면, 그 공동체가 절대적으로 자족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국가란 이와 같은 기능의 수행이라는 관점에서 조직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상적인 시민의 직업참여에 대해서는 만인이 모든 종류의 직업에 번갈아 참여해야만 한다고 했다. 직업에 있어서 자유 시민들은 젊어서는 군인으로 장년기에는 통치자로, 노년기에는 성직자로 일해야 한다. 물론 통치에 있어서 여러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한다는 것은 틀림없이 좋은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군인, 통치자, 성직자라는 직업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그의 의견에 따라 한 사람이 이러한 여러 가지 직업을 거쳐야 한다면 자칫 그 직업의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젊었을 때는 힘이 좋으므로 군인을 하고 더 경험이 쌓이면 통치자가 되며, 나이가 들어서 지혜가 생겼을 때는 성직자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음으로 시민에 대해, 지배계급은 시민이며 한 국가의 시민은 좋은 환경에 있어야 할 권리가 있으므로 재산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거기에 반해 기술자와 같은 그 외의 다른 계급들은 국가 운영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 마찬가지로 교육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했다.